파묘 다이묘 오니 실존한다? - 고니시 유키나가 혹은 안도코쿠지 예케이

파묘에는 우리나라 외에도 일본의 요괴들이나 전설들이 모티브가 된 대상들이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이 중 일부는 우리가 이미 여러 번 다른 이야기들을 통해 들었던 이야기이기도 하고 또 어떤 이야기는 조금 생소한 이야기가 되기도 하는데 그중 익숙한 듯 생소한 것이 바로 파묘에 등장하는 다이묘입니다.

다이묘란?

일본의 다이묘란 일종의 지방 토호세력 혹은 영주 등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일본 전국의 각지에서 군사력과 경제력을 갖추고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일대의 지배권을 가진 인물로 전국적으로 다이묘로 일컬어질 수 있는 영향력을 갖춘 이들의 수가 그리 많지 않았고 그만큼 막강한 부와 권력을 행사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파묘에 등장하는 다이묘는 어떤 존재인가?

영화 파묘에 바로 이 다이묘가 요괴로 분한 오니가 등장합니다.

오니는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도깨비로 이해되는 일본식의 요괴명칭으로 파묘에서는 원래 다이묘로서 삶을 살았던 인물이 오랜 시간이 흘러도 그 사념을 놓지 않은 채 오니의 형태로 나타났다는 식의 설정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단순히 일본의 사특한 요괴나 귀신의 개념을 넘어 영화 전체의 메시지 방향을 보여주고 다양한 배경들을 함축적으로 그려내는 존재로도 그려지는데 이 다이묘 오니는 일부 정보에 의하면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들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구성한 존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이 다이묘 오니가 세키하가라 전투의 패전 이후 참수를 당한 장수의 혼으로 그려지는데 실제 이 세키하가 라 전투 이후에 세키하가 라 전투 결과 자체가 이유가 되어 참수를 당한 다이묘는 총 3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 군과 동군으로 나뉘어 싸웠던 일본은 결국 세키하가 라 전투에서 동군이 패배하게 되고 이 패배를 이유로 이시다 미츠나리, 고니시 유키나가, 안도코쿠지 엔케이가 참수를 당했단 3인의 다이묘인데 아마도 파묘에 당장 하는 다이묘 오니 역시 이 중 한 명이 아닐까 추측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모델이 있을까?

그 외, 이 다이묘 오니가 과연 누구인가 하는 것을 추론하기 위한 정보는 매우 제한적인데, 이후 영화의 전개 장면에서 이 다이묘 오니가 사라지는 과정을 통해 살짝 추론을 해볼 수 있는데 영화에서는 다이묘 오니가 닭울음소리와 함께 승탑으로 인해 소멸하는 과정이 그려지게 됩니다. 이때 이 오니 역시 일본어로 기도문 같은 것을 외우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 장면에서 이 오니가 불교와 밀접한 관계가 있거나 혹은 그 반대로 아예 적대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었음을 추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역사에서 세키하가 라 전투의 패배로 인해 참수된 3인의 다이묘 중 고니시 유키나가는 기독교인이었고,  안도코쿠지 예케이는 불교인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둘 중 한 인물이었지 추측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승탑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에서 기독교인이었던 고니시 유키나가보다는 안도코쿠지 엔케이 쪽에 가깝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뇌피셜일뿐 어쩌면 정해진 인물이 아닌 상상의 인물일 가능성도 매우 농후하지만 영화를 보며 이런 정보들을 찾아보는 것도 영화를 보는 재미 중 하나이지 않을까 하여 파묘에 등장하는 존재의 실존인물에 대해 추론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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