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그리고 베를린에서>, 하시디즘? 혹은 하시딤이란?

 

영화 <그리고 베를린에서>에 등장하는 종교는 무엇일까?

영화들 중에는 단순히 무료한 시간을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재미를 위해 만들어지는 작품들도 많지만 그에 못지않게 작품 내에 사회적 문제와 이를 위한 관심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들도 많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았던 우리나라의 작품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이런 사회문제를 반영한 작품으로 좋은 평가와 사랑을 받았던 대표적인 작품. 당시 이 작품은 사회의 격차를 지적하는 내용을 상징적으로 담아내면서 영화적 가치에서도 엄청난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자칫 무시하고 넘어가거나 혹은 우리의 관심에서 조금은 거리가 있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이 유대교 종파에 대한 것입니다.

 

영화 <그리고 베를린에서>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바로 이 유대교의 종파 중 하나인 하시딤, 혹은 하디시즘, 하레디등으로 불리는 유대교의 근본주의 종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근본주의, 그 무엇보다 보수적이고 폐쇄적이다.

이 영화에서 그리는 하디딤, 즉 하레디는 현재는 꽤 많은 종류로 갈라져 있는 유대교의 종파들 중에서도 근본주의 입장을 취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근본주의는 유대교에만 존재하는 갈래라기보다는 각각의 종교에서 전통을 중시하고 극단적인 보수주의 입장을 취하는 형태로 남아있는 종파들을 근본주의로 부르는 용어로 유대교에도 이런 근본주의적 입장을 취하는 종파들이 꽤 있고 이런 류의 종파들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하레디는 이 근본주의 종파들 중에서도 일명 초정통파에 속하는 종파로 가장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입장에서 경전을 해석하고 이를 그대로 생활에 적용하는 것으로 져 있습니다.

 

영화에서 그려지는 하레디.

영화 <그리고 베를린에서>안에서 그려지는 이 근본주의 종파는 이 종파에 속하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파고들어 매우 극단적인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자녀의 교육방식과 가정의 운영, 남성과 여성의 역할이나 결혼, 이후의 삶에까지 모두 종교를 기준으로 삼는 것을 기본으로 하하는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남성과 여성 중 일상을 영위하는 활동은 주로 여성이 하게 되고, 남성들은 종교적인 활동을 중심으로 삶을 구성하게 됩니다. 

이 신앙에서 여성은 실제 가정을 꾸려나가는 경제활동은 물론 아이들을 양육하고 가정을 이끄는 거의 대부분의 책임을 지게 되고, 남성들은 주로 경전을 공부하며 종교적인 삶을 이어나가는데 목적을 두게 됩니다.

 

매우 어린 나이에 결혼을 통해 독립적인 가정을 이루고 삶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하레디의 여성들은 이 때문에 개인적인 삶을 거의 누리지 못할 정도로 억압받지만, 반면 경제적 활동을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기본적인 교육들을 이수한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남성들에 비해 개방적인 사회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다는 이중적인 상황에 놓이게 되기도 합니다.

 

좀 더 개방적인 사회에 가깝지만 반면 이 여성들이 개방된 사회의 의식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기 위해 더 강력하게 억압하고 눌러야 하는 상황들은 불합리한 여러 규범으로 이어지게 되며 바로 이런 점 때문에 2000년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규범들을 지키며 살아가기도 합니다.

 

영화에서는 이런 부분들 중 이 근본주의 종교가 한 여성의 삶에 얼마만큼 폭력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이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데 집중합니다. 

 

마치 사회에서 격리된 듯한 삶을 살아가는 이 종교와 이 안에서 억압되는 인간으로서의 권리와 자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작품으로 한번쯤 감상해 보시는 것을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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