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구(天狗); 하늘을 나는 솔개, 혹은 개의 모습을 한 악마 - 구미호뎐1938

구미호뎐 1938에 등장하는 가토 류이치의 본래 본체가 구미호뎐 1938의 공식홈페이지에 드디어 등장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예상하셨던 대로 주인공은 바로 텐구, 카파와 함께 일본 내에서도 인지도가 가장 높은 일본요괴입니다.

1. 하늘을 나는 개 혹은 악마 텐구(天狗)

텐구(天狗)는 한문 그대로를 해석한다면 하늘의 개입니다. 하지만 여러 일본의 문헌들에 따르면 하늘을 나는 개가 아니라 개의 모습을 한 새의 형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텐구(天狗)의 원형을 새의 한 종류인 솔개에서 찾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실제 텐구(天狗)는 일본 내에서 가장 유명하고 오래된 역사를 가지는 요괴의 이름이니만큼 그 원형이 무엇이다라고 규정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형태로 전승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텐구(天狗)의 형태는 붉은 얼굴에 코가 큰 형태로 등에는 날개가 있어 하늘을 날아다니며 사람들을 홀려 악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원래 텐구는 중국에서 유래했는데 중국에서 유래한 텐구는 유성을 이르는 말로 일식과 월식을 일으키는 개로 표현되곤 했습니다. 일본에서도 초기 전래시에는 유성을 일러 텐구라 하였다는 기록들이 있는데 중국에서 전래된 이후 한동안 기록이 없다가 헤이안시대에 산의 요괴라는 설정으로 재등장합니다.

 

토리야마 이시노미 「 화도 백귀 야행 」에서 「텐구」

2. 사람을 납치하는 요괴

텐구(天狗)가 인간에게 행하는 악행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납치. 사람이 갑자기 행방불명되는 경우 텐구에게 잡혀갔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했는데 실제 텐구에게 잡혀간 아이가 며칠이 지나 갑자기 집으로 돌아왔다거나 잡혀가는 중에 하늘을 날아갔다는 이야기들을 기록으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12세기를 거치며 새의 모습으로 자주 표현되던 텐구가 등장하던 즈음 텐구는 본격적으로 악행을 저지르는 요괴의 이미지를 구축하게 됩니다. 이 시기의 텐구(天狗)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수행하는 스님을 방해하거나 혹은 원한을 품은 고승이 죽어서 텐구(天狗)된다는 식의 이야기들이 늘어났는데 이런 류의 이야기는 서양에서 전래한 타락천사류의 이야기와 그 얼개가 비슷한 것이 원래 그 고승이 욕망이나 번뇌를 버리지 못해 결국 깨달음을 얻지 못해 타락한 후 텐구(天狗)가 되어버린다는 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후 14세기에는 텐구(天狗)를 전란의 징조로 보고 처음 전래되었을때와 유사한 유성을 텐구(天狗)로 보는 등 변화과정이 굉장히 변화무쌍한 요괴가 바로 텐구(天狗)입니다. 어쨌든 이 시기의 일본에서는 텐구(天狗)가 가장 유명한 일본이 요괴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요괴인가 신인가

에도시대에 이르러서는 텐구(天狗)가 요괴가 아닌 신에 가까운 존재로 승격됩니다. 이 시기에는 다시 산의 신으로 등극하고 신앙의 대상으로 텐구(天狗)를 모시는 지역들이 생겨났으며 특히 화재를 막아주기를 기원하는 대상으로 모시는 곳이 많았습니다.

 

4. 구미호뎐1938에서의 텐구(天狗)

구미호뎐 1938은 아직까지 텐구가 어떤 설정으로 등장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는 없습니다. 다만 텐구가 일본을 대표하는 요괴 중 하나라는 점과 그 역사적인 유래가 오래되었다는 점등을 들어 주요한 인물로 등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방송을 통해 보인 가토 류헤이의 모습들은 새도, 개도 아닌 그저 인간의 모습만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설정 중 어떤 모습을 끌어 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의 모습이 연출될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잠시 언급된 실험실등의 모습들을 보면 한국요괴들을 납치해다 일본요괴의 수하로 개량하는 듯한 언급이 있었는데 아마 일본요괴의 수장으로서 한국의 요괴를 조종하는 일종의 최면이나 고독등의 방법을 활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https://mirroringstorypractice.tistory.com/70

텐구 다음으로 유명한 일본 요괴 카파(河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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