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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읽는 요괴 '사토리' - さとり

by 팅팅가팅가 2023.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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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뎐 1938의 대망의 엔딩을 장식하는 요괴가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일본 요괴 용병단의 대장이자 구미호뎐 시즌2 끝판왕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 요괴 사토리가 등장했습니다.

섬네일

 

1. 사람의 마음을 읽는 사토리

일본의 요괴 사토리(さとり)는 주로 민담을 통해 전해지는 일본의 요괴입니다. 일본의 여러 지역 중 특히 기후현에 있다고 보통은 알려져 있고,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요괴로 주로 기후현에 존재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뿐이지 사실 이야기 자체는 일본 전역에 널리 퍼져 있는 요괴이기도 합니다.

 

사토리(さとり)에 대한 기록은 에도시대에 만들어진 요괴그림책인 『今昔画図続百鬼』에 그림과 함께 약간의 내용이 실려 있는데 사토리 중 '쿠'라고 불렸던 사토리가 히다 미노 지역의 산에 살고 있었으며, 이 산 주변에서 주로 수렵이나 경작을 하며 살아가던 산 사람들이 이 '쿠'를 이후 '카쿠'라고 불렀다고 전해집니다. 이 사토리에 대해서는 검고 긴 털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존재였는데, 사람들이 이 요괴를 죽이려고 시도하면 그 마음을 이미 읽고 멀리 도망가버린다는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이 그림책에서 사토리가 앞서 설명한 털이 검고 긴 요괴로 표현되어 있어 이 모습이 사토리의 모습으로 현재가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2. 사토리가 사람의 마음을 읽는 다는 건 어떻게 알았을까?

사토리가 등장하는 민담 일부에서는 사토리가 인간과 나눈 대화들이 조금씩 전해지는 구절이 있는데 갑자기 산에서 일을 하는 인간들 앞에 나타나 '너는 지금 나를 보고 무섭다고 생각했을 거야.'라고 말하는 등 대상이 생각하는 바를 먼저 말해 상대를 놀라게 했는데 이에 놀란 인간들이 당황하거나 순간 경직되면 이 순간을 노려 이들을 해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의외로 요괴 치고는 겁이 많고 약간 객체인지 어디에선가 떨어진 나무조각이나 시끄럽게 울려대는 소리에 놀라 도망갔다거나, 추운 겨울 인간들이 온기를 보호하기 위해 불을 피워놓은 대나무가 터져 그 소리에 놀라 도망갔다는 식의 이야기들이 대부분입니다. 인간에게 해를 끼치려고 하나, 실제 주는 공포감이나 능력은 그리 뛰어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지역의 전승에서는 이 사토리와 친분을 쌓으면 의외로 인간의 일들이 잘 되도록 도와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사토리를 무찌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한데 앞서 언급한대로 생각하지 못한 불시의 사건이 터지거나 혹은 아무 생각 없이 있으면 이내 상대를 간파하지 못하는 것에 당황하여 사라진다고...

 

사토리02

 

3. 구미호뎐 1938에서의 사토리

사실 사토리가 구미호뎐에서 일본 요괴 용병단의 대장으로 등장한 것은 여러모로 좀 의외인 면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요괴로서 사토리의 능력은 공포스럽거나 잔혹하지 않고, 문헌상에도 인간에게 해를 끼친다고만 되어있지 그것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없는 것은 물론, 작은 소리에도 놀라 도망갔다는 식의 이야기가 대부분인지라 그다지 막강한 실력자로 보기에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드라마 상에는 의외로 엄청나게 막강한 전력을 가진 존재로 등장해 어떤 설정이 더해진 것인지 좀 궁금합니다.

사실 이 드라마를 쭉 보신 분들은 이 역할을 맡은 배우의 모습만 보고도 아마 저 인물이 일본요괴의 대장이겠구나 하던 분들도 계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왜냐, 이 역할을 맡은 배우가 아역배우부터 꽤 잔뼈가 굵어 낯이 꽤 익은 서영주 배우였기 때문입니다. 그냥 스쳐지나가는 배역을 맡기엔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배우였기 때문에 저 역시 이 배우를 보자마자 아 저 배우가 뭐 중요한 역할을 하겠거니 하긴 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구미호뎐 1938의 끝판왕이었던 이무기 역시 아역배우로 잘 알려진 전) 이민호, 후) 이태리 배우였으니 연속해서 두 시즌 동안 빌런들의 끝판왕은 아역배우들이 맡게 되는 신기한 우연도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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