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악귀에 등장하는 씨댕기는 원래 배씨댕기, 혹은 뱃씨댕기로 더 많이 불립니다. 댕기를 때고 아예 뱃씨로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 모두 같은 말로 통용되며, 여자 아이의 머리를 장식하던 장식품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1. 여자 아이가 태어나 처음으로 사용하게 되는 댕기
배씨댕기는 은으로 배씨(배의 씨앗) 모양을 만들고 그 위에 우리나라 전통 장식 중 하나인 칠보를 얹어 꾸며 만들었습니다. 배의 씨앗 모양을 따서 만들었다고 하여 배씨댕기가 맞는 이름이지만, 아이들이 태어나 얼마 되지 않아 사용하는 첫 댕기라는 의미와 이후 발음의 변화 영향을 받아 일부 지역에서는 뱃씨댕기로 불리기도 합니다.
주로 3~4세 정도의 어린 여자아이를 꾸며주는 용도로 사용했는데 이 시기의 아이들은 머리카락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댕기의 옆으로 머리카락 모양의 보조 댕기를 달아 아이의 머리와 연결해 묶는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아이를 위해 만들어주는 장식품인만큼 이 장식에는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마음으로 행운을 빌어주는 마음들을 담아 만드는 것으로 일종의 액운을 막는 부적의 의미도 담고 있었다고 합니다.
2. 첩지와 다른 의미와 사용처
유사한 형태로 만들어지는 여자의 장식품으로는 첩지가 있었는데 조선시대의 왕비를 비롯한 내외명부를 구성하는 여인들이 여러 행사를 할 때 이 접치를 머리에 얹어 치장하는 용로도 사용되었는데 이때의 첩지는 머리에 얹는 족두리나 화관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고정하는 일종의 보조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신분에 따라 첩지를 만드는 재료에서 차이가 있었으며 일반 백성들이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었기 때문에 궁중의 여인을 들일 때 "첩지를 내린다"라는 말로 해당 여인을 내외명부의 구성원으로 인정함을 표시하기도 합니다.
3. 드라마 악귀에서의 씨댕기
드라마 악귀에서는 이 배씨댕기가 아이의 혼령이 깃든 일종의 매개체 역할로 등장합니다. 배씨댕기에 깃든 원혼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어렸다면 보통 3~4세 정도의 아이였을 수 있습니다. 배씨라는 장식품 자체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도 계속 사용했던 장식이긴 하지만 보통은 종종머리를 하는 10세 내외의 연령가지만 사용했던 장식으로 알려져 있으니 매우 큰 아이라도 10세 내외의 아이의 영혼이 댕기의 주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의 행복을 기원하며 만들어진 댕기에 깃들어 산영에게 옮겨진 것으로 그려지는데 이후 이 원혼이 염매의 방식으로 만들어진 태자귀라는 것도 드라마에 등장하게 됩니다.
2023.06.26 - [먹고 노는 이야기] - 드라마 악귀에 등장하는 '태자귀(太子鬼)'란?
드라마 악귀에 등장하는 '태자귀(太子鬼)'란?
구미호뎐1983이 끝나고 난 후 다른 채널인 sbs에서 시작하는 드라마 악귀는 장르물의 대가로 불리우는 김은희 작가의 작품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에 이 드라마의 시작에 태자귀라
sometimesjustplay.tistory.com
2023.05.16 - [먹고 노는 이야기] - 가장 잔인한 주술 '염매(厭魅)' 구미호뎐1938 ep.3
가장 잔인한 주술 '염매(厭魅)' 구미호뎐1938 ep.3
구미호뎐의 세 번째 에피소드에 주인공인 이연을 저주하는 방법으로 염매라는 것이 등장합니다. 염매는 주술의 일종으로 그 본질이 너무 악하고 잔인하여 금지된 주술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오
sometimesjustplay.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