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정년이' 국극단이란? - 1950년대 대중문화

2024년 10월 tvn을 통해 방송될 예정으로 준비되고 있는 김태리 주연의 드라마 작품 '정년이'는 1950년대 소리에 재능을 가진 목포 소녀 정년이가 부자가 되기 위해 국극단에 들어가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으며 동명의 웹툰이 있습니다. 이 드라마의 소재가 되는 국극단이란 무엇일까요?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국극.

사실 국극이라는 장르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쉽지 않은 장르입니다.

거의 소멸되었으며 역사 속에서 한 때 유행했던 대중문화의 하나로 기록이 남아있으며 명맥은 거의 끊어지다시피 한 장르로도 볼 수 있습니다. 원작인 정년이의 배경은 1950년 해방직후 우리나라의 대중문화에서 한 때 유행했던 국극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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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소리로 이야기를 이끌던 판소리가 연극화되다.

우리나라의 국극의 기본은 바로 소리입니다.

판소리로 불리는 이 장르는 보통 한 명의 소리꾼이 곡의 흐름을 이끌며 북을 치는 고수와 함께 등장하여 한 편의 이야기를 홀로 풀어내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극은 바로 이 판소리 장르를 변형한 것으로 한 명이 풀어내던 이야기를 스토리에 맞게 각각의 등장인물별로 역할을 나누고 연기를 더해 연극 스타일로 변형하게 됩니다. 쉽게 한국의 소리를 기본으로 한 일종의 뮤지컬 혹은 오페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 특이했던 점은 국극단의 모든 배우는 남성 없이 여성만으로 구성된다는 점에 있습니다.

1950년대 이 국극은 한국전쟁 중에도 공연을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로 대중들의 인기를 얻었지만 시대의 변화로 여러 장르의 문화들이 빠르게 국내에 들어오게 되면서 여성들로만 구성되었던 여성국극단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최초의 여성국극단은 1948년 국악원의 구성원들 일부가 만들었던 여성국악 동호회가 그 시작이며 이 여성국악동호회는 이후 큰 인기를 모으며 기존의 창극장르를 압도할 만큼의 인기를 끌어모으기도 합니다. 다만 너무 빠른 성장과 인기로 극단 내에 분열이 생기면서 해체되었고 그 구성원들이 다시 새로운 국극단을 창립하였으며 이후 추가적인 다양한 극단들이 생기면서 한동안 인기를 끌게 됩니다.

 

1960년대에는 진경여성국극단이라는 단체가 꾸준하게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여성국극단의 인기 요인

여성국극단은 모든 배우들이 여성이었기 때문에 남성의 역할도 여성들이 해야만 했는데 이 남성역할을 맡은 여성배우들이 특히 높은 인기를 누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성국극단의 배우들 중 남성역할을 주로 하면서 국극의 인기를 견인했던 배우는 임춘앵으로 임춘앵은 명창 임방울의 제자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소리에 관한 한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배우였으며 국극단의 작품들에서 남성 역할을 주로 맡으면서 국극의 인기를 견인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합니다.

 

임춘앵 이후로는 진경여성국극단에서 활동했던 김경수 배우가 임춘앵의 뒤를 이어 남성역할을 주로 했던 인기 배우였는데 김경수의 경우 임춘앵과는 다르게 체계적으로 소리에 대한 교육을 받았던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배우로 어쩌면 드라마 속 정년이의 주요 모델이 바로 이 김경수가 아닐까 하는 추측도 해보게 됩니다.

 

역사속으로 사라진 국극?

사실 우리 대중문화의 역사 속에서 국극은 매우 짧고 굵은 기록을 남기고 사라진 장르입니다.

최근에는 이 장르를 다시 복원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일본의 유사한 장르인 다카라즈카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을 생각해보면 국극자체가 거의 명맥이 끊어진 부분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입니다.

 

어쩌면 드라마 정년이를 통해 해당 장르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복원이 이루어진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살짝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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