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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의홍은 정말 탈의파의 남편일까? -구미호뎐

by 팅팅가팅가 2023.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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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뎐에서 탈의파와 함께 오랫동안 삼도천을 지키며 살악 가고 있는 또 한 명의 인물 현의옹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탈의파는 한문으로 奪衣婆로 표기하며 현의옹은 懸衣翁로 표기합니다.

1. 탈의파는 옷을 벗기고, 현의옹은 옷은 건다.

삼도천을 지키는 또 한명의 신인 현의옹의 이름은 한자 그대로 이름을 풀이하면 옷을 거는 남자입니다. 탈의파가 벗긴 망자의 옷을 삼도천의 의령수에 걸어주는 일을 하는데 의령수는 현의옹이 가지에 거는 옷으로 망자의 죄를 달아 그 망자가 갈 길을 보여주게 됩니다. 전설에 의하면 죄의 무게가 무거울수록 가지가 아래로 내려가게 되고 그 가지의 기울어짐을 보고 그들이 갈 길을 탈의파와 현의옹이 안내하며 죄의 무게를 달고 나면 현의옹과 탈의파는 망자들에게 사후세계를 안내하는 역할도 했습니다.

 

한 가지 조금 무서운 사실은 만약 고인이 죄를 달만한 옷을 입고 있지 않은 상태로 삼도천에 들어서면 그의 가죽을 벗겨 옷 대신 무게를 달았다고 전해집니다.

 

현의옹01

2. 구미호뎐에서의 현의옹

구미호뎐에서도 이와 비슷한 설정들이 등장합니다. 주로 현의옹이 하는 일로 보이는데 사고로 사람들이 죽어 7일째 되는 날 삼도 전에 망자들이 도착하면 이들에게 지옥에 대한 간단한 안내를 하는 일종의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현의옹02

현의옹의 캐릭터 자체가 구미호뎐에서는 탈의파보다는 조금 부드럽고 익살맞은 인간적인 면들을 가진 모습으로 연출되기 때문에 드라마 상에서는 이 부분이 조금 익살맞게 보이지만, 실제로 구전에 의해 전해져 내려오는 탈의파와 현의옹의 역할들에 굉장히 잘 들어맞는 설정과 모습으로 볼 수 있습니다.

 

3. 일본의 탈의파, 그리고 현의옹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등에서 삼도천에 대한 전설은 공통적으로 전해집니다. 때문에 일본에도 현의옹와 탈의파에 대한 이야기들은 꽤 많이 퍼져 있는데 실제 일본의 관광지 중 탈의파와 현의옹의 동상이 있는 곳도 있습니다.

 

일본의 아오모리 현에 있는 모츠시에 위치한 삼도천이라는 이름의 강 줄기 앞에 이 두 전설의 인물을 만든 동상이 있습니다. 두 사람이 모두 나란히 동상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탈의파는 노파, 현의옹은 다소 괴기스러운 도깨비의 형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삼도천 : Tanabu, Mutsu, Aomori 035-0021 일본

三途の川

2023.06.03 - [먹고 노는 이야기] - 현의옹과 함께 삼도천을 지키는 '탈의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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