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전승되는 여러 신들 중 아직까지도 여러 이야기가 정립되지 않은 채 설만 무성한 것 중 하나인 두두리, 혹은 두두를, 오늘은 이 두두리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두두리의 유래
두두리에 대해 전해지는 것 중 이견없이 하나로 모아지는 공통적인 이야기는 이 두두리가 오랫동안 우리나라에서 전해져내려 오던 민간신앙의 하나라는 점입니다. 민간신앙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두두리가 불교나 도교등의 종료에 의해 규정된 신이 아닌 토템이나 샤먼에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두드리는 나무에 깃든 목신으로 전해져 내려오는데 명칭은 목신 혹은 목랑이라고 하며 이름도 지역에 따라 두두리, 혹은 두두을처럼 조금씩 다르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중국이나 일본에도 나무에 깃든 신들을 모시는 풍습이 있었지만 그 형태는 조금씩 다른 모습인데 우리나라의 두두리의 경우 비형랑 설화와 연결되어 도깨비를 쫓는 나무로 이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형랑 설화에서는 비형랑이 조정의 일을 하기 위해 데리고 왔던 길달이 여우로 변해 도망치자 비형랑이 길 달을 죽였고 이후 도깨비들은 비형랑을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비형랑과 도깨비의 이야기에서 파생된 것이 두두리라는 목랑신앙인데 이 두두리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화들이 남아있지만 현재는 주로 도깨비를 비롯한 잡귀와 병마, 화재 등의 천재지변을 물리치는 수단의 하나로 이해하는 설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두두리에 대해서는 그 기원이나 설화들이 충분치 않은 편이라 여러 설화들이 쟁투를 벌이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 맞는 표현으로 보입니다.
2. 두두리는 피와 살을 먹고 자란 나무이다.
두두리에 대한 가장 강렬한 전설 중 하나는 두두리가 피와 살을 먹고 자란 나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에는 이의민이 등장합니다. 무신정변을 틈타 빠르게 출세길에 오르고 이후 이의민의 난으로 불리는 난을 일으킨 그 이의민입니다. 이야기에 따르면 그가 두두리라는 목신을 오랫동안 섬겼는데 그 섬기는 방식이 무덤가의 작은 나무를 가져와 나무에 주술을 건 다음 사람의 피를 바르면서 키워나가는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자라는 나무가 이후 신묘한 힘을 얻게 되어 자신을 섬기는 이에게 괴력과 권력을 가져다준다고 전해지는데 이의민이 그 힘을 얻어 권력을 평정한 것이다.라는 것이 이 이야기의 주요 골자입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일부 지역에서만 전승되는 구전일뿐 구체적인 기록으로 남아있는 것은 없습니다.
3. 구미호뎐1938에서의 두두리
구미호뎐 1938에서는 후자의 전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사실 전자인 두두리의 이야기에서도 두두리자체가 도깨비나 나쁜 일을 쫓아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와있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두 전승을 적절히 섞어서 활용한 것인데 후자의 경우 두두리를 사용하면 사용하는 자의 성격이 귀신과 같아진다라는 저주가 함께 있기 때문에 만약 후자의 이미지를 차용했다면 구미호뎐에서도 이와 관련한 '저주는 되돌아오는 거야'식의 설정이 추가로 등장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두드리는 현재 구미호뎐 1938에서 잠시 등장한 정도로 지나갔지만 이후에 어떤 소재로 활용될지도 지켜볼만한 관전포인트입니다.
일본의 나무정령 코다마 이야기
일본 애니메이션 원령공주에서 숲의 정령으로도 등장하는 코다마는 일본의 전설등에 실제로 존재하는 일본의 정령입니다. 원령공주에서는 숲의 정령이라고 표현되었지만, 원래의 이름은 木霊
mirroringstorypractice.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