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금줄이라는 문화가 존재했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금줄은 아이가 태어나면 대문 앞에 치는 금줄. 하지만 이 금줄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금줄이 존재합니다. 오늘은 그 금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금줄의 가장 큰 의미는 바로 금(禁)의 의미입니다. 무엇가를 막는 금(禁)을 의미하는 것으로 모든 부정한 기운들을 막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1. 아이들이 태어날때 치는 금줄
금줄의 형태 중 가장 익숙한 금줄은 출산 직후 집 앞에 걸어놓는 금줄입니다. 남자아이가 태어나는 경우 금줄에 숯과 고주를, 여자아이가 태어난 경우 숯과 솔가지들을 끼워 금줄을 만들어놓았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금줄로 집안에 태어난 아이의 성별을 알리는 용도가 되기도 했습니다.
아이가 태어난 집에 금줄이 걸리면 아이에게 나쁜 기운을 가져올 수 있는 곳, 예를 들면 상갓집에 다녀온 사람이나 자신의 몸이 아픈 환자들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로 활용되어 금(禁)의 의미를 더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온갖 삿되고 부정한 기운을 몰아내는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2. 제를 준비하는 의미의 금(禁)줄과 신성을 의미하는 금(禁) 줄
아이가 태어날 때에도 사용되었던 금(禁)은 중요한 일을 앞두도 치러지는 치성이나 제사등에서도 활용되었습니다. 이때의 금줄에는 새하얀 백지를 꽂아두개 되는데 이때의 금줄은 성스러운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구분하는 일종의 경계 혹은 결계의 의미를 가지 됩니다.
이외에도 선돌이나 장승등 신력을 가진 대상에 금(禁)을 감아 보호하는 역할을 하거나 장을 담그고 나면 장의 맛이 변하지 않도록 부정한 기운을 몰아내기 위해 장독에 금(禁)을 감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3. 드라마 악귀에서의 금(禁) 줄
그라마 악귀에서는 주인공 구산영의 아머지인 구광모가 밖에서 들어온 후 급하게 금줄을 방 안으로 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 장면이후 문 밖에는 머리를 풀어헤친 귀신의 그림자가 보이게 되는데 마치 금줄로 인해 방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밖을 배회하는 듯한 연출이 이어지게 됩니다.
이때의 금(禁) 줄은 부정한 것을 막는 금(禁)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금(禁)이 경계가 되어 삿된 것이 내부로 침투하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덕분에 방안의 구광모 교수는 귀신으로부터 잠시 안전해질 수 있게 된 것이죠. 이런 장면을 볼 때마다 왜 방에만 금줄을 친 것인가에 의문이 들긴 합니다만(기왕 칠 거 그냥 집전체를 둘러버려!!) 어쨌든, 이 장면에서의 금줄 역시 우리가 예로부터 사용했던 의미와 동일한 의미로 등장하게 하였습니다. 앞으로 악귀를 통해 만나게 되는 귀신들이나 악령에 대한 이야기가 타국의 그것이 아닌 우리나라 전통의 것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이 금줄을 통해 보인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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