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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이야기

데이비드 호크니 DDP 전시에서는 무엇을 보아야 할까? 주요작품과 전시내용

by 팅팅가팅가 2023.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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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가장 비싼 그림의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이름으로 현재 DDP에서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 전시를 방문하시기 전이라면 이 전시에서 무엇을 보아야 할지 살짝 알아두면 조금 더 도움이 되겠죠? 전시 내용과 함께 주목해볼 만한 작품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데이비드 호크니 브리티시 팝 아트는 1960년대 팝 아트 전반을 아우르는 전시입니다.

팝 아트라는 단어를 알고 계신가요?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이 단어의 의미는 쉽게 설명하자면 대중예술입니다. 이전의 예술이 대중들과는 거리를 두고 몇몇 계층의 사람들만이 향유하는 고급문화라는 점을 비판하고 조금 더 대중 친화적인 측면에서 예술을 펼치는 장르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에게 가장 대표적인 작가는 리히텐슈타인과 앤디 워홀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름만 들어서는 잘 모르실 수도 있지만 그들의 그림을 보면 아마 '아하!' 하고 탄성을 내실 수 있으실 거에요. 그만큼 대중에게도 친숙하고 이미 깊게 들어와 있는 예술 장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영국 내 팝 아트가 발전하기 시작한 시점에 활동하던 다양한 작가들을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그 중 데이비드 호크니가 한자리를 차지한 것이죠.

 

전시의 테마인 스윙잉 런던은 1960년대의 모습 그 자체

스윙잉 런던은 1960년대의 영국 런던에 유행했던 문학,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일들을 일컽는 말입니다. 1966년 4월 15일 자 타임지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였지만 후에 이 시대를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단어로 종종 사용되었죠. 1960년대의 영국은 산업이 발전하면서 물질적으로 굉장한 풍요로움을 누리게 됩니다. 젊은이들은 이런 풍요를 화려하고 장식적으로 소모하기 시작하고 이것이 이 시대의 대표적인 스타일로 자리 잡습니다. 남아도는 물질 속에서 변화와 혁신을 꿈꾸는 젊은 세대들은 다양한 변화를 도모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약간은 혼란스럽기까지 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그게 바로 스윙잉 런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데이비드 호크니는 팝 아티스트일까?

우리가 팝 아트 하면 떠올리는 대부분의 작품은 조금 이렇습니다. 화려한 색채와 단순화된 표현, 그리고 조금은 만화적인 느낌으로 그림 보다 일러스트 작품에 가까운 느낌. 그리고 더 나아가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린 그림 같아 보이죠. 데이비드 호크니의 초기 작품들은 그렇지 않지만, 그가 큰 인지도를 가지게 해준 물고 관련한 작품들이 그려진 시기의 그의 그림은 확실히 대상을 단순화 시켜놓은 듯한 화풍을 보여줍니다. 본인이 드러내거나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표현하는 데 디테일을 집중하고 그 외의 부분들은 매우 단조롭게 그려버리는 듯한 이 방식은 당시 유행했던 팝 아트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 데이비드 호크니는 팝 아티스트라기보다는 팝 아트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작품을 그린 작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데이비드 호크니 브리티시 팝 아트에서 주목해야 하는 호크니 작품은?

아쉽게도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가 호크니의 이름으로 떠올리는 '예술가의 초상'이라든지 '더 큰 첨벙' 같은 그의 대표작품은 볼 수 없습니다. 이번 전시 자체가 호크니 자체가 메인인 작가특별전이 아니라 당시의 예술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을 주목적으로 꾸려졌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몇몇 호크니의 작품들은 꽤 큰 의미를 가집니다.

 

푸른 기타를 그리고 있는 자화상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들은 주로 인물이나 대상을 보는 눈 집중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림뿐 아니라 사진을 통한 콜라주 작업도 많이 했죠. 그리고 이 그림은 푸른 기타를 그리고 있는 호크니의 눈을 그려낸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대상을 존재하는 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그것을 보는 관점에 의해 대상이 다르게 표현되어질 수도, 의미를 다르게 할 수 도 있음을 자신의 그림 그리는 모습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1972년 뮌헨올림픽 포스터 / 1984년 LA올림픽 포스터

전시 작품 중에는 그가 작업한 올림 포스터들도 있습니다. 기존 그의 작품들을 알고 계신 분들이라면 어딘지 반가운 호크니 스타일의기법들이 나타난 포스터들인데요. 그가 예술의 가치를 희소성에 두지 않는 다는 것을 조금 더 명확하게 드러낸 작업이기도 합니다. 포스터라는 양산형 시스템을 통해 누구든 자신의 작품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은 예술이 대중에게 조금 더 친숙하기를 원하는 그의 평소 태도가 녹아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데이비드 호크니 DDP 전시로 가보세요.

 

데이비드 호크니 이외의 많은 작가들.

이번 전시의 타이틀에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이름이 전면에 드러나 있지만 사실 이 전시는 호크니 보다는 당시 예술의 흐름과 변화를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호크니의 주요 작품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관람을 하시면 조금 실망스러울 수 있어요. 하지만 당시의 문화와 예술을 이해한다는 측면에서는 매우 훌륭한 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60년대 흔들리는 영국 젊은이들의 문화를 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데이비드 호크니 DDP 전시로 달려가보세요~

 

2023.04.06 - [전시회 이야기] - 데이비드 호크니 브리티시 팝 아트, 전시 장소 및 일정 등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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